감독 | 정한진
출연 | 이가원, 김보미, 김영선

장르 | 드라마

24분

전체 관람가













짧은 영화다 보니 이것 저것 적다보면 영화의 내용을 다 말하는 게 될 거 같아, 사진만으로도 충분한 소개가 되리라 생각한다.

영상미도 예쁘고 무엇보다 아역들 연기보는 맛에 24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봤다. 마지막 여자아이의 해결책이 순수하면서도 어른스럽고 너무 예쁜 마음이었다. 그리고 보면서 내내 나한테 저런 아들내미가 있으면 진짜 애지중지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네1이버 영화의 인디영화 코너에 가면 테마별로 인디영화 몇 편씩 감상할 수 있다. 아주 좋은 페이지 같다!

시간이 지나면 상영종료가 되니 종종 들러보는게 좋을 거 같다. 여기있는 작품들은 유투브에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게 많으니!

뒤늦게 알고 놓친 작품들이 많다 ㅜㅜ 혹시 유투브에서도 볼 수 없는 인디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을 알고 계신 분은 정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movie.naver.com/movie/indifilm/festival.nhn




감독 | 안국진

한국

장르 | 드라마



1. 배우들의 연기가 정갈하다. 이상한 표현일 지도 모르겠지만 잘 차려진 소박한 밥상의 느낌같다고 해야할까. 부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아주 잘 차려진 정갈한 밥상같다.


2. 그 중 처음 보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던 찬의 발견은 배우 서영화씨다. (반찬에 비유하니 좀 그렇긴 하지만 정말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찬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경숙(극중 서영화씨)이 마을 사람들을 불러 놓고 연설을 할 때 내 눈에 들어온 건 정면에선 그럴듯 하게 단정하지만 딱 뒷통수 부분만 흐뜨러져있는 그녀의 머리. 그녀의 캐릭터를 잘 그려주고 있는 거 같다.


4. (+ 목소리가 어쩜 그렇게 좋으신가?)


5. 다 없애야, 다 죽여야 일이 풀린다. 결국 수남의 꿈이자 우리의 꿈이기도 한 것들은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준다.


6. 위는 그저 부족한 내 짧은 해석일 뿐이고 그냥 무언가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보려 하는 태도 없이 영화를 봐도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말하고 싶은 것을 직설적으로 그냥 다 보여주니까. 수남의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


7. 영화관에서 나와 어느 정도 강한 햇살은 누그러진 오후에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평범한 도로변에 서 있는데 그냥 수남이와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느낌이었다. 보통 요즘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 영화와 영화를 다 보고난 현실 속의 나 사이에 장벽이 있는 느낌인데 이 영화는 그런 괴리감이 전혀 없었다.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면은 어찌보면 독립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 인 것 같기도 하다. 왜 그런거지? 필름때문...?


8.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의 제목이 어디에서 온 건지 모두 알 것이다. 그렇다. 이 이상한 나라는 정말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처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의 연속이지만 그 세계 속에서는 나름 논리적으로, 그럴듯 해 보인다.



아래는 기억나는 대사들 입니다.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는데...


적당히 해요. 너무 과하면 또 그게 문제가 돼.






이 약 이제 하루에 한 번씩만 먹어요.


/하루에 원래 세 번 먹던 걸 이제 한 번만 먹어요?






+ 존엄사에서 존엄. 두 글자만 기억하세요.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미국

감독  피트닥터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어젯밤, 심야영화로 인사이드 아웃을 다시 한 번 보고 왔습니다.

이유는 하나. 빙봉을 보고 맘껏 울고싶었거든요.

(구차하게 적어보자면 처음 본 날엔 눈화장이 진해서 애써 눈물을 참고 울지 못했어요.)


처음 볼 땐 대략적인 이야기가, 두 번 볼 땐 안 보이던 것들이 더 보이더라구요.





지금은 인기 영화라 다들 아시겠지만 아주 훗날 이 영화가 꽤 '예전 영화'가 될 때쯤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볼까? 하고 이 페이지를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서 간략하게 캐릭터 소개를 해 볼까요? (어제 산책하다가 강아지를 보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기록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전 너무 말이 많은 거 같아요.



왼쪽부터 소심이(Fear), 슬픔이(Sadness), 기쁨이(Joy), 까칠이(Disgust), 버럭이(Anger)입니다.


 




"너가 할 일은 이 원 밖으로 슬픔이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거야!"



라일리의 행복을 책임지는 조이.

라일리의 태초부터 라일리의 감정 본부에는 조이 뿐이었다. 하지만 33초만에 나타나는 새드니스.

조이와 새드니스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임을 말해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본부에는 감정들이 더 생겨나고 감정들은 라일리와 함께 성장한다. 라일리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새드니스를 보며 저 친구의 역할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조이는 라일리의 완벽한 하루를 위해

새드니스에게 원을 그려주며 네가 할 일은 원 밖을 벗어나지 않는 거라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이는 핵심 기억을 슬픔으로 물들이는 새드니스를 막으려다 둘다 파이프에 빨려들어가 감정 본부를 이탈하게 된다.

감정 본부로 되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조이는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서는 새드니스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impression scene>



"감정이란 마음대로 없어질 수 있는 게 아냐." - 까칠이


기쁨이가 없는 본부에선 항상 짜증나고 까칠한 일들만 일어나고 그에 지친 소심이는 슬픔이와 기쁨이가 사라져버린 통로로 떠나기를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러자 까칠이가 소심이에게 하는 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처럼 되지않는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감정을 피하고 지우려는 것에 항상 실패하곤 한다.

 

 

  


"어떻게 한거야?" - 조이


라일리와 함께 달나라로 가기 위한 노래 로켓이 기억의 쓰레기장으로 버려진 것을 보고 슬픔에 빠진 빙봉을 조이는 기쁨으로 달래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이때 슬픔이가 가서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자 빙봉은 사탕 눈물을 한 번 흘리고 다시 회복한다. 슬픔이가 빙봉의 슬픔을 더 악화시키는 거라 생각했던 조이. 슬픔이에게 어떻게 한 거냐 묻자 슬픔이는 그저 들어준거라 말한다.




"라일리는 네가 필요해." - 조이


미네소타로 가출하는 생각은 아무도 못 빼냈지만 결국 슬픔이는 빼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포인트를 말해주는 부분이었지만사실은 조금 아쉬운 장면이기도 하다. 결국 슬픔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건데 아무도 못 빼내던 그 아이디어를 슬픔이가 만지자 빠지고 고장났던 조종키가 다시 움직이는 건 조금 부자연스러웠달까..




"그거 아니? 아빠도 미네소타가 그립단다." - 라일리 아빠


라일리의 슬픔에 공감해주는 장면. 이 부분에서 라일리의 마음이 열리는 것이 보인다. (그때의 라일리의 표정을 캡쳐하고싶은데 영상이 없다ㅠ)




그리고 추상의 세계.


어떻게 추상을 그렇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는지... 정말 대단하다.





<깨알재미>




장기 기억 청소부들, 트리플덴트(tripledent)껌, 일부러 버럭이를 빡치게 해서 용접마스크 쓰고 창문 뚫어 버리는 까칠이, 여자사람 출현! 여자 사람 출현!

 


<조금 더 개인적인 깨알재미>



 

용암 뛰넘기 놀이(나만 한게 아니었구나), 꿈 제작소의 영화포스터들 (빙봉 : I Can Fly 저거 맘에 들어!), 팬이라며 인사하는 조이를 대하는 유니콘의 표정, 꿈 제작소의 꿈 촬영장에서 "현실같이 보이게하는 카메라 필터끼워!", 이가빠지고 바지를 안 입고 온 꿈을 꾸는 건 다 똑같나보다, 엔딩크레딧의 고양이의 감정 본부


 

<깨알 맘에듦>


인사이드아웃OST - Bundle of Joy.

캐릭터들이 대화할 때 조금씩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




<그리고 빙봉.>




놀고싶은 친구 누구? 빙봉 빙봉

절벽 아래 기억의 쓰레기장에서 "해냈구나 ! 가서 라일리를 구해!" 라고 말하는 빙봉.

슬픔의 기색 하나도 없이 너무 신나서 응원하는 빙봉을 보면 몇 번을 봐도 눈물이 계속 난다. 차라리 슬퍼하며 난 괜찮아. 너가 가서 꼭 라일리를 구해줘. 그리고 날 기억해줘. 라고 말하면 팔자 눈썹만 지으며 지나갔을 것을.


P.S 사탕눈물 너무 탐난다. 울고나서 사탕먹고 마음을 달래면 될 거 같아.


 

<생각>





엄마의 본부엔 슬픔캐릭터가 대장 아빠의 본부엔 분노의 캐릭터가 대장

재밌게도 라일리랑은 다르게 엄마와 아빠의 본부엔 대장이 슬픔이, 분노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우울하고, 아빠가 분노대장인 것은 절대 아니다. 이것은 아마 모든 감정들이 성숙해져서 자신을 조절할 줄 알게 되어 엄마의 경우엔 차분함과 따뜻함을 보여줄 수 있는 슬픔이가, 아빠의 경우엔 가장으로서 위엄과 질서를 보여줄 수 있는 분노가 대장을 맡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





성숙해지는 감정들


라일리가 태어날 때부터 커가면서, 라일리의 감정들도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라일리와 함께 성장한다. 우리도 모든 감정에 있어서 조금 더 자신을 위한 성숙해진 감정을 갖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핵심 기억들은 조이의 색이 아닌 모든 감정의 색들이 적절하게 섞인 색깔이 된다. 라일 리가 한 가지 기억에 있어서 단편적으로 기쁨, 슬픔, 분노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느낀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거다.







슬픔엔 진심어린 공감을.


이 영화가 나오고 나서 많은 칼럼과 후기에서 말해주었듯 슬픔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이다. 슬픔은 “나에게 지금 위로와 공감이 필요해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노래 로켓을 잃게 된 빙봉에게 다가간 슬픔이와 라일리가 가족의 품에 안겼을 때에서 볼 수 있듯 슬픔이라는 감정이 타인과 공감이라는 도구로 소통이 되었을 때 그제야 슬픔은 더 이상 슬픔으로만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말>





많은 사람들이 슬픔의 재조명에 대해 좋은 해석을 해주었으니 나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말해보려 한다. 거창하게 할 말은 아니지만 꼭 어딘가에 써두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에겐 조이가 있다. 만일 자신이 우울, 분노, 소심으로 가득찬 것 같아 그 사실이 자신을 힘들게만 한다면 자신의 감정본부에도 조이가 분명히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너무 매력적인 까칠이ㅋㅋㅋㅋㅋㅋ

속눈썹이며 표정이며 너무 내 스타일!!!!!!! 나랑 친구하자!!!!!!




사진 출처 pixarpost.com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을 만드는 사람들.

너무 멋있다. 내가 저기서 허드렛일만 해도 기분이 좋을 거 같애 ㅠ





헥헥... 후기쓰느라 너무 힘들었다. 사진 찾는 것도 고생이고 포스팅 다운 포스팅해보겠다고 아이구 힘들어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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