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안국진

한국

장르 | 드라마



1. 배우들의 연기가 정갈하다. 이상한 표현일 지도 모르겠지만 잘 차려진 소박한 밥상의 느낌같다고 해야할까. 부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아주 잘 차려진 정갈한 밥상같다.


2. 그 중 처음 보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던 찬의 발견은 배우 서영화씨다. (반찬에 비유하니 좀 그렇긴 하지만 정말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찬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경숙(극중 서영화씨)이 마을 사람들을 불러 놓고 연설을 할 때 내 눈에 들어온 건 정면에선 그럴듯 하게 단정하지만 딱 뒷통수 부분만 흐뜨러져있는 그녀의 머리. 그녀의 캐릭터를 잘 그려주고 있는 거 같다.


4. (+ 목소리가 어쩜 그렇게 좋으신가?)


5. 다 없애야, 다 죽여야 일이 풀린다. 결국 수남의 꿈이자 우리의 꿈이기도 한 것들은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준다.


6. 위는 그저 부족한 내 짧은 해석일 뿐이고 그냥 무언가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보려 하는 태도 없이 영화를 봐도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말하고 싶은 것을 직설적으로 그냥 다 보여주니까. 수남의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


7. 영화관에서 나와 어느 정도 강한 햇살은 누그러진 오후에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평범한 도로변에 서 있는데 그냥 수남이와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느낌이었다. 보통 요즘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 영화와 영화를 다 보고난 현실 속의 나 사이에 장벽이 있는 느낌인데 이 영화는 그런 괴리감이 전혀 없었다.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면은 어찌보면 독립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 인 것 같기도 하다. 왜 그런거지? 필름때문...?


8.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의 제목이 어디에서 온 건지 모두 알 것이다. 그렇다. 이 이상한 나라는 정말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처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의 연속이지만 그 세계 속에서는 나름 논리적으로, 그럴듯 해 보인다.



아래는 기억나는 대사들 입니다.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는데...


적당히 해요. 너무 과하면 또 그게 문제가 돼.






이 약 이제 하루에 한 번씩만 먹어요.


/하루에 원래 세 번 먹던 걸 이제 한 번만 먹어요?






+ 존엄사에서 존엄. 두 글자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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